하늘거리던 나뭇잎이
바람에 떨어지는 모습이
하염없이 슬퍼지는 것은
모든 것을 잃은 허탈함 때문이 아니라
모든 것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찾아온 거리엔
바람에 날린는 내 마음 뿐이다
그 외로움 사이로
절절히 스미는 그리움만
눈물을 타고 흐른다
저녁연기 가득한 노을 속으로
바람따라 전해오는 가을 내음은
오래도록 기다리던 너의 향기였다
사랑은 나에게 다시 다가왔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사이로
붉게 물든 홍시가 되어 다가왔다